"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시의 데이트' 안방마님 박경림이 정말 떠났다. 앞서 생방송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던 터라 25일 녹화 방송에서는 평소처럼 코너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25일 오후 2시,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는 지난 23일 마지막 생방송 전 녹음된 방송분. 생방송 때엔 눈물을 펑펑 흘렸지만 이날 박경림의 목소리는 밝았다.
오프닝에서 박경림은 "감사 표현을 자주 하면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최대 7년까지 수명이 늘어난다고 했다. 그래서 저도 감사한 일들을 찾아봤다. 하지도 못하는 노래 '2시의 데이트' 덕분에 원없이 불렀고 저 무식한데 퀴즈로 박경림 찬스도 써주신 청취자 여러분 전화도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7년 더 살 듯하다. 진심으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목소리로 제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며 오래도록 청취자들에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3년 4개월 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공감해 준 청취자들에게 박경림은 임현정의 '고마워요'를 선물했다.
평소처럼 박경림은 유쾌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에게 굿바이 헌정 랩 선물을 받아 기쁜 마음을 가득 품고 현재와 과거에 '핫' 했던 음악들을 함께 즐겼다. 유재석x엑소의 '댄싱킹'부터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까지 다채로운 음악 선물을 준비했다.
박경림은 "'2시의 데이트'는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다. 1973년 김기덕을 시작으로 주병진, 한동준, 이문세, 윤종신, 윤도현, 박명수, 주영훈 등 쟁쟁한 선배님들이 진행을 맡았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가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과거 이문세가 이 프로그램 DJ를 맡았던 때에 박경림은 코너를 진행하며 라디오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여성으로서는 처음 DJ석을 앉게 됐고 3년 4개월 동안 훌륭하게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했다. 오후 2시, 유쾌한 웃음과 음악을 듣는 재미를 고루 선사한 그다.
박경림은 "언제나 늘 이런 시간은 오게 마련이다. 진심으로 2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돼서 만나자. '2시의 데이트' 많이 사랑해 주시고 여러분도 사랑한다. 슬프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착각의 늪'을 준비했다. 우린 내일부터 또 기쁠 거다. 고맙습니다. 박경림이었어요"라고 끝인사했다.
'2시의 데이트'의 역사에 당당히 한 획을 그은 '림디'가 청취자들 곁을 떠났다. 수고했어요, 림디.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