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피소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번 성폭행 피소의 상대 여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몰래카메라가 아니었다는 점과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프로그램 하차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도된 성스캔들 관련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정준영은 몰래카메라를 촬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논란이 발생한 경위를 상세하게 밝히며 거듭 사과했다.
▲ 몰래카메라였을까?
정준영은 몰래 촬영한 영상이 아니었다고 분명하게 밝히며 전 여자친구이자 고소인 A 씨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상호 동의하에 영상을 촬영했고 바로 영상을 지웠다는 사실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고 우발적으로 A씨가 영상 촬영을 근거로 신고하게 됐다고 이번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해명했다. 정준영의 해명대로라면 말 그대로 연인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사건으로 볼 여지가 있다.
정준영은 “저를 고소했던 여성분은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은 아니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로서 지내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습니다. 물론 몰래카메라는 아니었고,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라고 사건의 고소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 출연 프로그램 하차?
정준영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예능인으로서 tvN ‘집밥 백선생2’, KBS 2TV ‘해피 선데이-1박2일’ 등에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스스로 하차 하기 보다는 하차 여부에 관해 프로그램 관계자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처지를 밝혔다. 프로그램 하차 선언이 누군가에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준영은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향후 프로그램의 출연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히며 관계자들에 대한 거듭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 무엇이 남았나?
정준영과 A씨의 성범죄 관련 피소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황이다. 고소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무혐의로 탄원서를 냈다고는 하지만 정준영이 기소된 성범죄 특례법은 친고죄가 아니기에 검찰에서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 현재 정준영은 경찰과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몰래카메라가 아니었다는 해명이 진실이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검찰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할 것인지 재판에 부칠 것인지 아닌지가 남았다.
정준영이 성범죄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이후 방송 프로그램 출연은 장담할 수 없다. 전 여자친구와 단순한 해프닝일 지라도 몰래카메라 촬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만큼 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불편해하는 시청자가 있다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그의 출연을 고집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과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게 웃는 정준영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