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신곡] 에이핑크, 청순 끝판왕의 올바른 '진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5 23: 59

 번짐이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지금까지 보여준 청순함이 동화책이었다면, 이번 신곡은 갤러리에 걸린 감성적인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확실히 성숙해졌다는 이야기. 그간 ‘청순’의 변주로 변화를 꾀하던 에이핑크가 이번에는 몰라보게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 1년 2개월 만이다.
참 꾸준한 팀이 아닌가. 올해로 6년차를 맞은 이들은 그간 청순함을 앞세워 ‘덕심’을 몰아오더니 언제가부터는 ‘청순’의 독보적인 대명사가 됐다. 확실한 콘셉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주를 통해 다소 식상해질 수 있는 부분들을 해소시키며 영리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것.
이번에는 ‘변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진화’했다. 올해로 6년차에 들어선 만큼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나선 바. 26일 0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한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ution)'은 그런 앨범이다.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에 좀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간의 성장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곡. 힙합 리듬이 가미된 미디엄 템포의 R&B 댄스 장르에 연인을 향한 가슴 벅찬 설렘의 메시지를 담아 한껏 분위기를 냈다.
아련하고, 포근하고, 따뜻하다. 도시의 불빛에 가려진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기타 선율을 바탕으로, 지친 하루의 끝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에이핑크만의 감성적인 보컬이 아주 매력적인 곡.
‘꿈을 꾸는 듯해 지쳐버린 하루의 끝엔/따스함으로 가득 날 감싸주고/허전했던 마음은 너의 향기로 가득한 걸 영원히 꿈꿀 수 있게/너무 부드러운 향기 조금 부끄러운 떨림/실 난 두려운 걸/가슴 벅차도록 용기를 줘요/조용히 꽉 날 안아줘요’ 등의 노랫말은 곡이 주는 설레는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멤버들의 성숙해진 보컬과 여인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겨내며 만들어가는 분위기도 한 폭의 그림 같다.
비주얼적으로도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 함께 공개된 ‘내가 설렐 수 있게’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의 여성스러운 콘셉트와 성숙해진 비주얼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청순한 소녀가 여자로 다시 태어난 느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해온 에이핑크의 성장은 그 차제만으로도 ‘레볼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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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가 설렐 수 있게'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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