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서준 쌍둥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2년 전과 똑같은 장소로 다시 향한 형제는 같으면서도 또 몰라볼 만큼 성장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쌍둥이는 2년 전 갔었던 '나홀로 나무'를 다시 찾았다. 이제는 아빠의 도움 없이도 길을 척척 찾아나서는 두 형제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향했다.
이날 이휘재는 쌍둥이의 손에 '나홀로 나무'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건네주며 이 곳에서 만나자는 미션을 부여했다. 물론 이휘재 없이 쌍둥이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오는 조건이었지만, 두 형제는 두려워하지 않고 흔쾌히 응했다.
양 손에 '나홀로 나무'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와 사진을 쥔 쌍둥이는 이휘재와 헤어진 뒤 곧바로 나무 찾기에 나서는 듯 했지만, 못 말리는 '장꾸' 서준은 눈앞에 보이는 미끄럼틀로 직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금세 정신을 차린 서준은 서언을 이끌고 '나홀로 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시민들에게 깨알같이 위치를 물어보고 자판기 앞에서 만난 누나들의 도움을 받아 시원한 음료수를 얻었을 뿐 아니라, 자전거까지 얻어타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쌍둥이를 보낸 뒤 걱정을 감추지 못한 이휘재가 여장과 노인 분장까지 감행하며 미행에 나선 것. 이휘재는 은근히 쌍둥이가 자신을 알아볼 것을 기대했지만, 서언과 서준은 해맑게 그에게 길을 물어봤다.
마침내 길고 긴 여정을 마친 쌍둥이는 무사히 이휘재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휘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셀카봉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서언과 서준을 보며 "너네는 어쩜 그렇게 똑같니"라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분명 쌍둥이는 2년 전과 몰라볼 정도로 성장한 모습으로 '랜선 이모' 혹은 '랜선 삼촌' 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함께 언제 이렇게 자랐는 지도 모를 쌍둥이는 이렇듯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었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슈퍼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