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게 라미란이란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따로 없다.
라미란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통닭집 사장님이자 삼도(차인표 분)의 아내 복선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순하고 조용한 월계수 양복점 식구들과 달리, 화통하고 불같은 성격은 때때로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안기며 극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5일 방송된 10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선녀는 동진(이동건 분)의 이혼 소식에 분노한 채 나가는 곡지(김영애 분)과 동숙(오현경 분)의 뒤를 쫓아나갔다.
이에 당황한 삼도는 "당신이 왜 가냐"며 극구 말렸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은 선녀는 "조강지처 내쫓은 여자한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라는 당찬 말과 함께 동진의 처가댁으로 향했다.
씩씩거리며 들어선 세 사람을 맞이한 것은 은숙(박준금 분). 은숙은 떼거지로 몰아닥친 이들에게 교양 없다며 문전박대했고, 이에 발끈한 선녀는 은숙의 머리채를 잡고 "닭털 뽑는 데에는 내가 일가견 있다"라며 협박했다.
은숙은 동진의 장인이자 미사 어패럴의 주인이었던 민회장이 숨진 후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동진을 내쫓은 인물로, 줄곧 얄미움을 담당했다. 그런 은숙을 처단(?)하는 선녀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음은 물론.
더불어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라미란의 차진 연기가 더해지며 그야말로 맛깔나는 장면이 완성된 것. 이처럼 매회 코믹과 통쾌함을 담당하며 극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라미란의 활약 덕에 시청자들 역시 호평을 보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