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답답하다. 손호준을 좋아해서 기뻤다가 우울했다가 하는 건데 임지연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으니 시청자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10회분에서는 미풍(임지연 분)이 장고(손호준 분)를 좋아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장고의 고모 이남이(김희정 분)와 황금실(금보라 분) 때문에 장고를 밀어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미풍은 장고를 좋아하고 있는 상황. 미풍과 장고의 모습을 보면 딱 연애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장고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미풍은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는 장고에게 계속해서 마음이 가고 있지만 장고는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미풍은 장고 때문에 마음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데 장고는 미풍이 왜 그러는지 모르고 답답해하기만 하는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 답답하게 했다.
미풍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로고 공모전을 준비하라는 장고의 배려에 장고의 사무실에서 일하다 잠이 들었다. 이남이는 이를 보고 “상가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냐.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겠냐. 이변한테 딴 맘 있냐”라고 불편해했다.
미풍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남이는 오해 안 받도록 조심하라고 한 마디 했다. 미풍은 이남이와 황금실이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에 속상해했다. 미풍은 장고가 저녁 먹기로 하지 않았냐는 전화에 장고의 일방적인 약속이었다면서 장고의 전화를 끊었다. 미풍의 속상한 마음은 계속됐다. 장고는 미풍을 불러내 자신의 전화도 받지 않고 저녁도 안 먹겠다고 한 미풍에게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장고는 “나한테 화나는 게 있지?”라며 물었지만 미풍은 장고를 쌀쌀맞게 대하고는 ‘나보면서 그렇게 다정하게 웃지 말아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다시 괜찮아졌다. 장고가 미풍이 로고 공모전에 내려고 했던 그림 중 잃어버린 한 장을 가져다준 것. 미풍은 마감 직전인 상황에서 급하게 그림을 가져다 준 장고에게 고마워했고 함께 떡볶이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장고가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미풍을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 미풍은 크게 서운해 했고 또 다시 속상해하며 더 이상 장고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장고는 자신과 잘 얘기하던 미풍이 갑자기 입을 닫자 이상해했고 “대체 왜 그러는 거냐. 내가 어쨌다고 그러는 거냐”고 물었고 미풍은 자신을 아직도 어린 시절의 아이로 생각하냐면서 “오빠가 이러는 거 보면 오빠 고모나 엄마가 뭐라고 하겠냐”고 간접적으로 얘기했지만 장고는 조금도 미풍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끝내 미풍은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 장고의 태도에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던 미풍의 마음을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장고. 언제쯤 미풍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될지, 그리고 미풍과 알콩달콩 사랑을 할지 기다려진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