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와 정소민이 80년대 학창 시절 사제지간의 따뜻한 사랑을 그려냈다.
25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빨간 선생님'에서는 80년대 금서로 지정된 책을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태남은 여고 수학교사로 학교 절대 권력인 교감 선생님에게 충성하고, 적당히 촌지도 받으며 살아간다. 또 학년주임으로 아이들 몰래 소지품 검사를 하거나, 복도에서 머리 긴 학생들을 칼같이 잡아내 아이들의 미움을 산다.
특히 자신의 반 반장 순덕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 태남은 몰래 불륜을 그린 책을 사서 보다 다 읽고 집 앞에 폐품과 함께 버린다. 옆집에 사는 순덕은 그 책을 우연히 발견해 반 아이들과 돌려보고, 아이들은 2권을 너무 궁금해한다.
아이들은 동네 서점을 다 돌지만, 2권을 발견 못한다. 순덕은 자신이 직접 2권을 쓰기로 결심하고, 순덕의 책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태남 역시 소지품 검사하다 우연히 발견한 2권에 심취한다. 하지만 원작가가 불순한 책을 썼다는 이유로 잡혀가자, 태남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순덕에게 편지를 보내 "이제 그만 쓰라"고 충고한다.
태남은 순덕이 쓴 책을 모두 훔쳐 불에 태우지만, 이미 2권은 서울까지 퍼진다. 이후 안기부 요원이 학교까지 찾아오고, 순덕이 잡힐 위기에 처하자 태남은 자신이 썼다고 거짓말을 해 학교에서 잘린다.
아이들은 태남이 잘린 줄도 모르고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자 좋아한다. 이후 순덕은 우연히 태남의 물건에서 자신에게 썼던 편지를 발견하고, 태남이 자신에게 충고를 한 수호천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몇년이 지난 후 순덕은 태남을 찾아내고, 순덕은 처음으로 태남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을 쓰며 뭉클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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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빨간 선생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