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경한다는 의미의 ‘걸크러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걸그룹부터 영화 속 배역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이를 콘셉트로 하고 있는 것.
안방극장에서는 배우 최지우가 나선다. 그녀는 청순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지우히메’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늘(2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를 통해서는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최지우가 극중 맡은 역할은 제목의 주인공, 즉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차금주 역이다. 금주는 로펌 사무장으로,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에 재판서류를 찢어질 정도로 가득 넣고 끌고 다닐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인물이다. 최지우는 금주의 초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의상을 선보일 예정.
이처럼 외적인 모습에서부터 최지우는 철저히 금주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드라마 전작인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서른여덟 살에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기 위해 만학도가 된 순수함의 결정체 하노라 역을 맡았던 바. 수수하면서도 청순했던 그때의 차림과는 표정과 포즈부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올초 영화 ‘좋아해줘’에서는 스튜어디스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완벽함 속 빈틈에서 오는 사랑스러움이 포인트라 금주와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었다.
게다가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금주는 단순히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다. 초반에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겪고 난 이후에는 억척스럽게 재기를 위해 나아가는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서 최지우는 여러 가지 모습의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게 되는 것. 최지우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밝으면서 한편으로는 억척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과 예고편을 통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세련된 정장 스타일링과 대비되는 질끈 묶은 머리와 수수한 극과 극 차림이 공개된 바 있다. 경력 단절 등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는 금주의 성장 스토리가 작품의 중심 스토리인 만큼,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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