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에 새 판이 짜였다. 10% 내외의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유지해오던 MBC ‘몬스터’가 지난 주로 종영하면서 MBC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현재 월화극 독보적인 1위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인 가운데, 신작의 등판으로 판도가 달라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이 이끌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10회분이 소폭 하락하면서 19.6%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적수 없는 1위다.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궁중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부터 긴장감을 높이는 이영의 정치 이야기까지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높이고 있다.
이때 전작인 ‘몬스터’가 유지하고 있었던 10%의 시청자층 어디로 향할지가 월화극 전쟁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후속작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게 유리한 지점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이전에 시작한 드라마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현재 월화극 3위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다.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몬스터’ 종영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재 왕위에 대한 황자들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함과 동시에 해수(이지은 분)를 사이에 둔 4황자 왕소(이준기 분),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삼각 로맨스 역시 더욱 강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 전혀 다른 색깔의 케미스트리(조합)를 보는 맛이 있다는 것이 ‘달의 연인’의 시청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포인트 중 하나. 각 커플을 지지하는 팬덤이 팽팽하게 나뉠 만큼 앞으로 로맨스의 향방을 궁금하게 한다.
오늘(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도 만만치 않다. 이 작품은 배우 최지우부터 주진모, 전혜빈, 이준까지 연륜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 이끄는 법정 로맨스물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로펌 사무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와 법정물의 긴장감, 로맨스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최지우는 ‘걸크러쉬’ 사무장으로, 전혜빈은 생애 가장 독한 악녀로, 이준은 세상 가장 착한 남자로 변신을 앞두고 있는 것. 여기에 ‘로열 패밀리’와 ‘갑동이’를 집필한 권음미 작가가 극본을 맡아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믿음을 준다.
새로운 월화극 전쟁이 시작됐다. 과연 이 전쟁의 첫 번째 승자는 누가 될까. 내일(27일)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