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인이 ‘눕방’(누워서 진행하는 방송)을 하며 라디오 DJ로서 면모를 마음껏 드러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생방송에서 솔직한 입담은 물론 분위기에 맞는 노래와 라이브까지 선보이며 V앱 시청자를 자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였다.
분위기 있는 야외 해먹에서 가인이 진행한 ‘눕방’은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가인은 정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인은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 타이틀 곡 ‘카니발’로 시작해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함께 즐긴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즐거웠던 때를 함께 공유했다.
절이나 교회, 지역 특산물 축제 등을 누비고 다니면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교회에서 ‘아브라카다브라’를 추며 느꼈던 어색한 기분을 설명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거기에 더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가수와 축제의 추억까지 꺼내며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하기도 했다.
가인이 혼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V앱 시청자들과 소통도 능수능란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채팅 속에서도 주옥같은 질문들을 뽑아내서 대답하기도 하고 칭찬하는 글을 읽으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데뷔 10년 차답게 능숙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이었다.
생방송을 한 시간 동안 혼자 꾸려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생방송을 편안하게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음악과 선곡이 큰 몫을 했다. 가인은 즐겨듣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틀어주며 팬들과 소통했다. 김건모의 ‘미안해요’,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 어반자카파의 ‘사랑하지 않아’까지 시대도 가수도 폭넓었다.
역시나 채팅창에서도 가인에게 DJ를 하라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가인은 자신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인은 “제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못한다”며 “제의는 많이 들어왔지만 사고 칠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지금 당장은 라디오 DJ로 가인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이번 V앱 생방송을 통해 라디오 DJ로서 가능성과 역량은 충분히 보여줬다. 언제가 라디오를 통해 매일 만나게 될 가인을 기대해본다./pps2014@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