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계에서 조세호의 활약이 대단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패널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해줬던 조세호가 이제는 메인 MC로 나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JTBC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이하 잘 먹겠습니다)를 비롯해 JTBC ‘걸스피릿’, 올리브TV ‘올리브쇼 2016’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역시 조세호가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되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MC로서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방송인이다. 기본적으로 재치 있고 센스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함께 진행하는 MC와 게스트들을 배려하는 매너, 특유의 예능감으로 웃음을 만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직접 만나본 조세호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의견을 차근히 얘기하고 겸손하기까지, 앞으로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방송인이었다.
- ‘잘 먹겠습니다’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조세호(이하 조) - 여느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처럼 맛집을 소개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잘 먹겠습니다’는 추억이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거라 ‘이 게스트가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또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게스트들의 사연, 이야기가 있으니까 재미있다.
- 요즘 메인 MC로서 활약하고 있는데?
▲ 조 -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 예전부터 MC를 하고 싶었지만 ‘나한테 그런 날이 올까’라는 기대를 많이 했던 시기들이 있어서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책임감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많이 MC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시기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기분이 좋은 건 형(문희준)이 옆에 앉아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형과 안 지는 오래됐지만 문희준이라는 연예인과 방송을 하고 우리가 셋이 함께 MC를 하고 지금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양세형(이하 양) - 나는 MC라고 생각 안 하고 패널이라고 생각한다. MC라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너무 커서 형들 믿고 한다. 나는 진짜 형들 믿고 장난치는 거다. 형들이 정리해 주니까 나는 대본 줘도 대본 안 들고 맨손으로 있는다.
조 - MC를 해보니까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재석 형이나 남희석 선배님이나 호동 형님이나 신동엽 선배님이나 해보니까 내가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들의 대단함도 느끼면서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양 - 세호 형을 모니터링 하는데 방송을 보다 세호 형이 어떤 멘트를 할까 생각하고 보면 다른 패널들이 보이는 멘트와 진행을 한다. 형이 MC 역할을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거다.
- 문희준, 조세호, 양세형 세 사람의 케미가 대단하다.
▲ 양 - 희준이 형이 중간에서 잘 잡아준다. 나와 세호 형이 옆에서 장난치고 그러면 중간에 정리해주고 중심을 잘 잡아준다. 든든하다. 사실 나 빼고는 세호 형도 상황을 정리하는 MC이고 나 같은 사람만 있었으면 문제 됐을 거다. 잘 몰라서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조 -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는 거다. 세형 씨가 재미있는 걸 했을 때 도와주는 거다. 상황이 벌어지면 서로 수습해주고 게스트들이 주인공이니까 우리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다.
양 - 그 상황을 세호 형이 물꼬를 터준다. 같은 개그맨이라 내가 숟가락을 올리면 세호 형이 먹게끔 해주고 숟가락을 올렸는데 아니다 싶으면 빠지는 식이다.
조 - 장난치는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는데 양세형이 잘하고 게스트들도 재미있어한다. 우리가 어떻게 보면 오신 분들 게스트들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걸 잘하는 것 같다.
양 - 주변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세호 형이랑 둘이 장난치고 희준이 형이 잡아주는 게 보기 좋다고 한다. 사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기보다는 눈치로 하는 거다. 그리고 네 명의 예약된 게스트들도 있지만 고정으로 나오는 패널들이 같이 떠들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든든하다.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