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딸인 조혜정이 다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배우 조재현의 딸이라는 사실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 후 작품에 출연만 했다 하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조혜정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조혜정은 오는 11월 첫 방송인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 부원인 정난희를 맡았다. 바벨을 들면서도 예쁜 머리와 네일 아트는 포기할 수 없는 귀여운 역도부 대표 사고뭉치다. 귀엽고 발랄한 인물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하는 임무인 것.
조혜정은 잘 알려지다시피 연기 잘하는 조재현의 딸이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빠와 함께 출연한 후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호감을 샀다. 아빠의 애정을 갈구하는 애교 많은 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허나 그가 배우로서 걸은 길은 험난했다.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주연을 맡은 후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상 이 드라마는 유승호와 고양이 이야기였고 조혜정이 맡은 역할은 크지 않았는데 명목상의 주연인 까닭에 아버지 이름값에 힘입어 신인이 주연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막상 뚜껑이 열린 후에는 네티즌의 우려와 달리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연기력이 문제였다. 어색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외모에 대한 다소 날선 시선까지 더해지며 금수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근 사전 제작드라마인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다소 살이 찐 모습으로 등장, 관리 실패라는 지적까지 받을 정도였다. 어찌 보면 가혹한 논란이었다.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 비난을 받을 수 있어도 외모 지적은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조혜정이 신인 배우인데 유독 냉정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아버지가 연기 잘하는 유명 배우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노력 없이 작품 출연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결국 조혜정이 이 같은 오해를 날려버리는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버지 이름값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으로 작품 출연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안방극장에 증명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