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의 '성 스캔들'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1박2일'이 그의 하차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 '1박2일'이 쉽게 하차를 결정할 수 없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정준영은 지난 23일부터 오늘(26일)까지 전 여자친구 A씨 성폭행 혐의에 이은 이른바 '몰카' 촬영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무혐의 판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A씨와는 현재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여론은 그에게 등을 돌린 상황.
심지어 현재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KBS 2TV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의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준영의 하차를 촉구하는 게시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대중의 반응에 정준영 측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제작진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결정을 떠넘긴 바 있다. 이에 이날 녹화가 예정되어 있던 '집밥 백선생'은 기존 계획대로 정준영과 함께 촬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박2일' 측은 상황을 지켜보며 하차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렇다면 '1박2일'이 이처럼 정준영의 하차 여부에 대한 결정을 빨리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정준영은 지난 2013년부터 방송된 '1박2일' 시즌3의 멤버의 막내로 '돌+I'스러운 매력, 게임에서 승리하는 타고난 운과 영리함으로 독보적인 '악동' 같은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특히 드라마 속 등장인물처럼 각 멤버들 캐릭터의 조합이 주가 되는 '1박2일'과 같은 예능에서 하나의 캐릭터가 빠진다는 건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여태 시즌을 달리 할 때마다 멤버 한 명만이 아니라, 아예 전체 멤버를 교체하며 분위기 환기를 택했던 역사만 보아도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정준영의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하차 결정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 정준영이 공인의 신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혐의가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차를 택한다면 제작진이 법적인 판단을 넘어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1박2일' 측의 묵묵부답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러한 뒤사정을 '1박2일' 측 역시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양측 모두에게 옳은 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1박2일'의 결정은 과연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1박2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