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간 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박근형은 57년이 지난 지금도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 배우로서 모습 이외에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랑꾼으로서 면모를 드러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손맛토크쇼 베테랑’(이하 베테랑)에서는 박근형과 박지윤 그리고 강남이 출연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박근형은 세련된 빨간색 수트를 차려입고 배우로서 살아온 57년은 물론 오랜 세월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애정까지 밝히며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데뷔 57년을 맞은 박근형에게 있어 연기는 중학교 시절부터 운명이었다. 중학교 시절 연극으로 시작해서 단역을 거쳐 주연배우로 발돋움하며 무려 28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천생 배우인 박근형에게도 연기를 못해서 똥배우라고 구박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시절을 거쳐 최고의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을 지나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현재에 이르렀다.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이 박근형의 곁을 지킨 것은 아내였다. 그렇기에 박근형은 아내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박근형은 “아내를 특별히 챙기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큰 병에 걸려서 아픈 상황에서 내가 곁을 지켜줄 수 없어서 자주 확인하다 보니 전화를 자주 하게 됐다”며 “평생 아내에게 선물을 사준 적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에는 해외에 나가면 작은 것이라도 아내를 위한 선물을 꼭 준비한다”고 밝혔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박근형이 윤정수나 강남에게 연애에 관한 조언을 하는 모습을 보면 로맨티시스트 그 자체였다. 윤정수에게는 김숙 같은 여자가 마음이 넓다고 말하며 그런 여자를 만나라고 했고 강남에게는 “여자와 밥 먹듯이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가만히 있으면 친해질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밝혔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애에서도 박근형의 오랜 경험이 느껴지는 충고였다.
근엄하고 멋진 모습의 배우 박근형이 아닌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후배들에게 따스한 조언을 하는 박근형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데뷔 60년을 향해가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낸 것은 토크쇼로서 ‘베테랑’의 공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베테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