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등판으로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새 판을 짠 가운데, 여전히 동시간대 1위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시청률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탈꼴찌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대에 방송된 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1위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전국 기준 20.7%를 기록했다. 2위는 이 시간대 붙박이 프로그램으로 KBS 1TV ‘가요무대’가 10.2%를 기록, 콘크리트 시청률의 위엄을 보여줬다. 뒤를 이어 ‘달의 연인’이 7.1%,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6.9%를 나타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홀로 20%대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1위를 한 가운데 ‘달의 연인’과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향후 시청률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까지 1위를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은 두 드라마가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한 대결 구도가 되는 것.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이 출연하는 청춘 멜로 사극. 남장 여자와 왕의 사랑이라는 10대 시청자들이 선호할 만한 판타지를 담으면서도 두 사람의 풋풋한 멜로가 어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설레는 사랑 연기가 재밌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달의 연인’은 시공간 이동을 소재로 하는 퓨전 사극. 고려 황권 다툼과 삼각 로맨스를 다루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고 있지만 호불호가 엇갈리는 소재로 인해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화제성에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 못지 않은 상황이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여성 사무장의 성공과 사랑을 다루는 법정 로맨스. 주진모와 최지우가 주연을 맡아 발랄한 이야기로 시선을 끌었다. 다만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 꼴찌로 출발한 점이 아쉬운 대목. 기존 시청자들이 경쟁 드라마에 쏠린 가운데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향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