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이준기가 사랑과 우애를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독을 삼켰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는 이준기의 활약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형성해 극의 몰입을 높였다. 또한 본격적인 2막에 돌입한 '달의 연인'의 전개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왕소(이준기 분)는 중양절 연회에서 정윤(김산호 분)의 잔에 독을 발라 죽일 것이라는 암살계획을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에게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을 정윤으로 추대한 것 역시 야욕에 눈이 먼 유씨 일가라는 사실도 왕소를 괴롭게 했다.
중양절 연회에서 왕소는 정윤의 술잔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곧이어 일어나 정윤에게 술을 청하고 술잔을 일부러 깨뜨리는 기지를 발휘해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술 대신 정윤이 따라주는 차를 마시던 왕소는 첫 잔에 찻잔이 아닌 차에 독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소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지만 차를 내온 해수(이지은 분)이 누명을 쓸까 걱정돼 끝까지 내색하지 않았다.
왕소가 독이 올라 오는 것을 참아내며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것 역시 명 연기였다. 태연히 걷다가도 해수를 보호하기 위해 표정과 몸짓을 가다듬는 모습은 사랑을 지키려는 왕소의 순애보를 절절히 전했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었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이었다. 상대와 마주보는 것만으로 극의 몰입을 높였고 눈빛에 안타까움, 두려움 비장함 모두를 담아냈다. 또한 독차를 마시고 떨림을 감춘 목소리, 손 떨림 연기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디테일이 없었다. 섬세한 이준기의 연기는 절절한 왕소의 심정과 독이 몸에 퍼지고 있는 그의 몸 상태를 실감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 끝없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