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작품과 신비로운 작품이 관객을 찾아온다. 역대 천만 영화와 청불영화 예매율을 뛰어넘으며 개봉 전부터 핫한 영화 ‘아수라’와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만든 판타지의 거장 팀버튼이 연출을 맡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집의 아이들’(이하 페레그린)이 오는 28일 개봉한다.
◆ ‘아수라’: 망가진 정우성이 그려낸 한 편의 지옥도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15년 만에 만났다. 시간은 흘렀지만 두 사람이 가진 에너지는 여전하다. ‘아수라’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는 안남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와 그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비리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 그리고 박성배와 한도경을 잡아넣으려는 특수부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의 처절하고 절박한 생존기를 그린 이야기다.
‘아수라’에서 연기 구멍은 없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까지 연기 귀신들이 모여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다섯 명의 배우들은 끝까지 가는 악인들의 비열하고 악랄한 모습을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특히 잘생김을 버린 정우성은 구부정한 몸짓과 멀쩡한 적이 없는 얼굴 그리고 액션이라기 보다 몸부림에 가까운 액션까지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지만 영화도 뜨겁다. 거대 악인 박성배와 김차인 양쪽에서 고통을 당하는 한도경의 울분과 순진한 형사에서 악에 물들어가는 문선모(주지훈 분)의 변화 등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관객을 끊임없이 몰입하게 한다. 특히 정우성이 벌이는 비 내리는 한 밤의 카체이싱 장면은 그 어떤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 ‘페레그린’: 에바 그린과 팀버튼의 환상적인 만남
'페레그린‘은 거장 팀 버튼과 스크린을 압도하는 매력을 지는 에바그린의 만남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다. '페레그린’은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 분)가 우연히 미스 페레그린과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갖춘 페레그린과 페레그린의 능력을 빼앗아 영생을 살려고 하는 무리인 할로 게스트의 수장 바론(사무엘 잭슨 분)이 치열하게 대립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제이크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새로운 능력을 깨닫게 된다.
‘페레그린’은 페레그린(에바 그린 분)과 별종이라 불리는 이상한 아이들 10명의 특수한 능력만으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재현된 10명의 아이의 모습을 통해 팀 버튼만의 독특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페레그린’의 또 다른 매력은 파격이다. 팀 버튼이라는 거장이 만든 영화이니만큼 영화 속 메시지나 이미지 등이 단순하지 않다. 서늘하고 기괴하지만 따스한 감동이 녹아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아수라' 스틸 & 포스터, '페레그린' 스틸 &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