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자를 향해 오로지 ‘직진’만 하는 남자들이 있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간에 어떻게든 자신의 사랑을 거침없이, 저돌적으로 표현하는데 당해낼 수가 없다.
‘직진사랑’을 하는 세 남자는 바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의 이준기와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의 주상욱,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여자만 보고 달리는 남자들이다.
◆ ‘앞만 보고 달리는 남자’ 이준기
이준기는 박보검에 비해 거친 ‘직진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방의 감정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사랑을 쏟아낸다. 이준기는 ‘달의 연인’에서 4황자 왕소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왕소는 이영과 달리 연적이 있다. 때문에 해수(이지은 분)에게 더욱 집착하는 면이 있다.
해수는 왕욱(강하늘 분)을 마음에 품고 있지만 왕소는 그걸 알면서도 해수에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걸 모두 표현하고 있다. 해수에게 “내 허락 없이는 날 떠나지도 죽어서도 안 되는 완전한 내 사람”이라며 키스를 하고 해수를 데리고 마음대로 출궁까지 했다. 해수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말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며 머리 꽂이를 선물로 줬다.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해도 개의치 않아 하는, 앞만 보고 달리는 남자다.
◆ ‘귀여운 직진남’ 주상욱
‘판타스틱’에서 한류 톱스타 발연기 장인 류해성으로 분한 주상욱은 극 중 이소혜(김현주 분)가 몇 번이고 거절을 하고 내쳐도 포기하지 않고 이소혜 주변을 맴돌며 이벤트를 하고 선물을 주고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는 귀여운 직진남이다.
12년 전 대학교 시절 이소혜를 좋아한 류해성은 오해로 이소혜와 사이가 틀어졌지만 12년 동안 이소혜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순정남이기도 하다. 10년 만에 재회해 같은 작품을 하게 된 류해성은 이소혜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소혜는 류해성이 좋으면서도 “왜 이렇게 질척대냐”라는 독한 말로 매정하게 내치고 거절했다.
이소혜의 거절에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 끝내 이소혜의 사랑을 얻은 ‘귀여운 직진남’이다.
◆ ‘포기를 모르는 남자’ 박보검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극 중 라온(김유정 분)을 향한 ‘직진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은 그야말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다. 이영은 라온이 여자인 걸 몰랐을 때도 라온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고 윤성(진영 분)이 라온과 선약을 했다고 해도 “내 사람이다”라면서 데리고 가지 못하게 하는 귀여운 질투를 했다.
라온에게 거의 ‘집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애정을 보인 이영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고백을 하고 수화로도 고백을 하는 등 몇 번이고 라온을 볼 때마다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때마다 라온은 현실의 벽 때문에 거절했다. 하지만 네 번째 고백에서 드디어 라온이 이영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꾸준히 라온에게 절절한 눈빛과 진심이 담긴 고백을 한 이영. 열 번 찍어 나무를 넘긴 ‘직진사랑’의 정석이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바람이 분다, 에이스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