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그를 둘러싼 성추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집밥 백선생2’는 그의 분량을 편집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제작진의 판단에서다.
27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2’에서는 백종원과 네 명의 제자가 가을 맞이 나들이용 도시락으로 안성맞춤인 주먹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논란에도 불구, 이날 정준영의 분량은 편집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준영의 리액션을 평소보다 많이 잡은 듯한 모양새다. 필요한 경우에는 그의 단독 코멘트들을 집중해서 비추기도 했다. 정준영이 나오는 부분을 쳐내기 보다는 ‘집밥 백선생2’ 내 그의 존재감을 강조하며 현재 프로그램 내 조성된 구도를 유지하려는 연출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일취월장한 제자들의 모습이 차례로 목격됐다. 중간중간 백선생에게 배웠던 꿀팁들을 스스로 꺼내놓는 제자들을 보며 백종원은 “이제 다 안다. 재료만 가르쳐 주고 말아야 겠다”며 놀랐다. 가끔 요리 순서나 재료로 장난을 치던 것도 통하지 않자 “사기도 못 치겠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 덕에 백선생이 가진 요리 노하우들은 더욱 많이 공개되는 효과도 났다. 알뜰하게 재료를 활용하는 팁부터 똑똑한 맛내기 방법까지 더 자세해진 레시피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백선생과 네 제자의 호흡도 날로 발전했다. 이종혁의 아재 개그 욕심도 나머지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치며 썰렁한 분위기를 방지했다. ‘척 하면 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순간들이 조성돼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집밥 백선생2’배 주먹밥 대전이 열렸다. 정준영은 우주 주먹밥이라 이름 붙인 요리를 내놓고 현란한 말솜씨로 백선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동민의 아재 주먹밥, 김국진의 포도 주먹밥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온 가운데 김국진이 꼴찌의 굴욕을 맛봤다.
주먹밥이 남았거나 망쳤을 때를 대비하는 남은 재료들로 만든 주먹밥 구이와 새우맛 라면 역시 늦은 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집밥 백선생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