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이 박하선을 향한 마음을 애써 부정했다. "종합반 관리차원에서"라는 변명은 퀄리티 좋은 방패가 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우연히 목마키스를 했던 진정석(하석진 분)과 박하나(박하선)가 다음날 서로를 신경쓰지 않는 척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혼술이 아닌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장족의 발전이다.
이는 두 사람이 함께 떠난 지방특강과 취소, 와인 동굴에서 함께 보낸 시간 등이 계기가 됐다.
이날 진정석은 박하나를 흡사 연인처럼 알뜰살뜰 챙기면서도, "종합반 관리차원"이라는 이유를 앞세울 뿐이었다. 동굴이 춥다는 박하나에게 자신의 정장 재킷을 벗어, 손수 단추까지 채워 입혀주는 것은 물론이요, 박하나가 '가격이 비싸다'는 핑계로 구매를 포기한 와인을 선물하는 모습은 '심쿵'을 유발했다.
이는 인터넷 강의 과정에서 진정석이 힘을 보태준 것, 그리고 우연이었지만 두근거린 목마키스까지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결국 박하나는 술에 취해서 진정석과의 키스를 상상하기도 했다. 이미 대하까지 종합반 관리 차원에서 손수 다듬어준 진정석을 향한 마음.
이같이 콸콸콸 쏟아진 진정석의 '츤데레' 매력에 박하나가 "나 좋아하죠?"라고 물어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혼술남녀' 제작진은 시청률 관리 차원에서 중반부를 넘어선 벌써부터 주인공들이 맺어지면 절반 회차에 시청자 궁금증이 사라질까봐, 박하나를 도로 중간에 덩그러니 내려놓을 생각을 한 듯 싶다. 그래,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서. / gato@osen.co.kr
[사진] '혼술남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