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우희진이 하차 소감을 전했다.
우희진은 28일 SBS '달의 연인' 제작사를 통해 “안녕하세요. 우희진이에요. 어제, ‘달의 연인’ 오상궁 연기에 많은 공감과 격려를 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지인들 말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신지 아침에 알았어요”라며 “너무 좋은 작품에 멋진 배역을 맡았어요. 카메라, 조명 감독님께서 잘 찍어주셔서 영상도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왕에게 청하는 연습을 할 때 대본 읽을 때마다 오상궁을 생각하면 슬퍼서 눈물이 뚝뚝 나고 울어서 담담히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김규태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셨어요”라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지은~ 멋진 황자님들.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상궁으로 행복했어요. ‘여한이 없다’(극중 오상궁 대사)”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러 이후 대본은 안 봤어요. 어찌될 지 궁금합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파이팅!”이라며 함께한 연기자와 스태프들, 그리고 드라마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하차 소감을 마무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11회에서는 황태자 정윤(김산호 분)을 시해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쓴 채 교형을 당하게 된 해수(이지은 분)를 대신해 직접 교수대에 올라 생을 마감한 오상궁(우희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황태자 정윤이 먹으려고 했던 국화차를 마시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차를 내온 다미원 궁녀 해수는 그 자리에서 ‘황자 시해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태조(조민기 분)는 해수를 교형에 처하라고 명령한 것. 해수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까 늘 염려가 가득했던 오상궁은 이번 일 역시 누명이라는 것을 알고 해수의 앞날에 대해 걱정이 가득했다.
오상궁은 갖은 고문을 당해 녹초가 돼버린 해수를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안쓰러워했고 다미원으로 돌아와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마주했다. 8황자 왕욱은 “해수를 위해 나서줘. 자네라면 폐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오상궁은 “왜 직접 나서진 못하십니까? 황위계승 때문에 못나서는 걸 수도 있겠네요. 황실 사내들이 비겁해지는 이유는 늘 똑같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비겁했던 오늘이 후회될 거에요. 단 한 번 그 아일 외면했던 일이 평생 자책으로 남을 거에요. 폐하를 뵙는 건 제가 해수를 많이 아끼기 때문입니다. 황자님은 누구도 구하지 못한 거에요”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곤 태조에게로 향했다.
오상궁은 “제가 정윤을 해치려 했습니다. 왜 억울한 아이를 잡으십니까? 제 죄를 자복할 테니 해수만은..”이라며 10여 년 전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로 인해 태조의 아이를 잃었음을 언급했고, “그 때와 같은 분이 보낸 차 한 잔에 딸 같은 아이를 뺏길 순 없습니다. 전 곧 죽습니다. 반위라더군요. 이번만큼은 충주원 황후님에게 아이를 빼앗기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 마지막 청입니다”라며 해수 대신 자신이 죽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
결국 해수가 교형에 처하게 되는 날, 진짜 범인이 나와 교형이 취소됐음을 최지몽(김성균 분)이 알렸고 해수는 자신을 대신해 다 덮어쓰고 죽으려고 하는 오상궁을 보고 오열했다. 해수는 비밀통로를 뚫어 오상궁과 함께 도망가려 발악했으나, 오상궁은 이 모습을 지켜보곤 조용히 해수를 안아 다독였다.
오상궁은 “네 탓이 아냐. 난 너 때문이 아니라 폐하를 돕기 위해 가는 거야.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해. 날 불쌍히 여기지도, 미안해 하지도 마. “난 괜찮아. 나도 지키고 싶은 걸 지켰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고, 담담한 오상궁의 목소리에 해수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오상궁은 “모든 걸 경계해. 누구도 끝까지 믿어선 안 돼. 매 순 간마다 한 걸음 걸음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워해야 해. 넌 나처럼 살진 마, 응?”이라며 곧 죽음의 문으로 들어설 자신보다 오히려 혼자 이 곳에 남을 해수를 더욱 걱정하는 모습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주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와 함께 해수는 오상궁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다 잃는 고통을 마주했고, 황권을 향한 이들의 욕망으로 얼룩져 있는 황궁의 무서움과 삶의 무게까지 정면으로 마주하고 온몸으로 겪어내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