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왕좌에 앉아 군림하던 '명품 발라더' 임창정의 기세가 위협받고 있다. 공감가는 가사를 참신한 목소리로 풀어낸 신인 가수 볼빨간 사춘기가 등장하면서 차트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볼빨간 사춘기는 작곡과 작사가 가능한 안지영, 기타 베이스 랩에 능한 우지윤을 주축으로 한 여성 듀오다. 올해 데뷔한 핫한 신인인데, 신선한 목소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올 4월 Half Album 'RED ICKLE'을 낸데 이어 '우주를 줄게' 'you' '프리지아' '사랑에 빠졌을 때' 등 5곡을 더해 8월 'Full Album RED PLANET'를 발매했다. 총 10곡이 담긴 풀 버전이다. 더욱 다채롭고 깊어진 감성으로 촘촘하게 채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9시를 기준으로 국내 음원차트에서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에 앞서 1위에 올랐다. 넓은 음폭에 가창력이 뛰어나며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개성미가 실력 갖춘 신인임을 입증한다.
특히 차트를 점령한 타이틀 곡 '우주를 줄게'는 멤버 안지영, 우지윤이 작사하고 안지영과 바닐라맨이 작곡을 맡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디든 함께하고, 그에게 별도 따주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서정적이고 예쁜 가사와 밝은 멜로디가 돋보인다.
볼빨간 사춘기의 인기 상승은 20~30대의 잠자고 있던 감수성을 건드려 살아 꿈틀거리게 해줬기 때문이다. 특유의 순수한 소녀 감성으로, 학업이나 업무 등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젊은 층에 사랑의 설렘을 일깨워준 것이다.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고 귀여운 가사로 담아낸 중독적인 멜로디가 마음을 흔든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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