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우희진이 죽음으로 하차를 했다. 그 어떤 로맨스보다 애틋하고 가슴 아팠던 이지은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에 시청자들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쉬워했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주연 그 이상의 존재감이었다.
우희진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황자 시해 혐의라는 누명을 쓴 해수(이지은 분)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 쓴 채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 오상궁을 완벽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늘 해수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될까봐 걱정하던 오상궁은 태조(조민기 분)를 찾아가 자신의 병을 알리는 동시에 대신 벌을 받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딸 같은 아이를 뺏길 수 없다"며 해수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10여년 전 황후 유씨(박지영 분)로 인해 태조의 아이를 잃었던 오상궁의 마지막 청은 해수를 대신해 죽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오상궁과 해수의 작별 장면은 안방에 눈물 폭탄을 투여했다. 어떻게든 오상궁과 도망가려 발버둥치는 해수와 "네 탓이 아냐"라며 해수를 다독이는 오상궁의 마지막 모습은 마치 진짜 모녀지간의 이별을 보는 듯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특히 우희진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연기력은 극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됐고, 슬프고 아픈 감정에 모든 것을 내맡긴 듯 오열하는 이지은의 연기 역시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이 보여준 눈물 열연에 같이 울었다는 반응이 끝없이 이어졌고, 모두들 우희진의 죽음 하차를 아쉬워했다.
이에 우희진은 28일 제작사를 통해 "너무 좋은 작품에 멋진 배역을 맡았어요"라며 "왕에게 청하는 연습을 할 때 대본 읽을 때마다 오상궁을 생각하면 슬퍼서 눈물이 뚝뚝 나고 울어서 담담히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김규태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셨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지은~ 멋진 황자님들.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상궁으로 행복했어요. ‘여한이 없다’(극중 오상궁 대사)"라고 끝까지 작품과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오상궁의 죽음은 앞으로 해수의 삶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 또한 해수 앞에서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 왕소(이준기 분)와 왕욱(강하늘 분) 역시 황위를 높고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 큰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