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 '구르미 그린 달빛' 속에서 숨겨왔던 잠재력을 드러냈다. 늘 주인공들의 한 발자국 뒤에 서서 지켜보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한 마디 말보다 강렬한 액션으로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영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어릴 적 벗이자 김헌(천호진 분)의 하나뿐인 손자 윤성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외척세력의 중심이자 라온(김유정 분)을 연모하는 연적으로 이영의 미움을 사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덕에 윤성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병연(곽동연 분)과도 가까이 지내지 못하고, 라온에게도 마음을 거절 당하며 외로운 길을 걸어야 했다. 그럼에도 라온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구해내며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이러한 윤성의 묵묵한 매력이 폭발했다. 이영을 만나고 돌아서던 중,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동궁전으로 돌아가 자객의 습격을 받은 이영과 라온을 구한 것.
'꽃선비'라 불릴 만큼 고운 외모와 달리 군더기기 없이 빠른 몸놀림으로 자객들을 하나 둘씩 해치우고 이영을 향한 칼을 직접 손으로 잡는 액션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한편, 이영이 다친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라온을 보고 묵묵히 돌아서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향했다.
무엇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굴레를 벗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뿐 아니라, 어려운 액션신까지 무리없이 소화하며 윤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진영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향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까지 단 6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윤성은 이영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혹은 진영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