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태양의 후예'의 인기 명맥을 잇고 있다.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의 바로 뒤를 이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2위를 차지한 것. 이는 드라마 중에서는 1위를 나타내는 수치. 이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이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7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는 전작 '태양의 후예'를 연상케 하는 신드롬으로 지상파 2사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성적으로 단숨에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내용으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라온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다. 이영 역에는 '대세 배우' 박보검이, 라온 역에는 아역 출신 김유정이 캐스팅돼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값진 결과물로 돌아왔다. 첫 방송의 오프닝 영상부터 남다른 '때깔'을 자랑한 영상미는 물론, 감각적인 연출과 매회 명대사를 터뜨리는 센스 있는 대본까지 모두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
특히 타 드라마 속 주연 배우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박보검과 김유정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박보검은 매회 성장하는 연기력과 분량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일까. '구르미 그린 달빛'은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신규 진입과 동시에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언급했듯 드라마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이는 '신드롬'을 방불케하는 인기를 누린 '태양의 후예'를 상기시키는 결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만들었다. 종영 무렵인 다음 달 조사에서는 2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무한도전'의 아성을 멈출 수 있을지 은근한 기대가 향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멈출 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현재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