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희철과 하니가 '주간아이돌'을 떠나면서 정형돈이 제자리를 채웠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MC로 활약했던 김희철과 하니가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맡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떠났는데, '주간아이돌'의 빈자리는 김희철과 하니가 채웠었다. 첫 날부터 호흡이 좋았던 두 사람은 매회 초대받은 아이돌 가수들과 한바탕 진한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
진행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김희철과 예능계 떠오르는 샛별 하니가 죽이 잘 맞았던 이유는 가리는 것 없이 모든 미션을 적극적으로 수행했기 때문. 이미지가 생명인 아이돌의 숙명을 깨고 철저하게 망가졌다. 두 사람의 의외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큰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부족한 부분 없이 잘 해줬지만 이들은 욕심 없이 원래의 MC인 정형돈에게 자리를 내줬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김희철은 이날 "정말 재미있었고 감사했다"며 "헤어지더라도 언젠간 다시 만날 것"이라는 인사를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애정이 많았던 하니 역시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지만 "형돈 오빠가 돌아와서 기쁘다"면서 "(방송을 통해)또래 친구들이 많이 생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예고를 통해 정형돈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는데, 건강을 회복하고 한층 밝은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심기일전 한 듯 주어진 미션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의 웃음 사수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온 정형돈이 반갑다. 절친한 '개가수'(개그맨+가수) 데프콘과 이번엔 어디까지 망가질지 내심 기대도 된다. 형돈이와 대준이의 '주간아이돌'은 값진 수확이었다. 부디 건강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건강한 정형돈의 웃음을 보는 것일 테니까./ purplish@osen.co.kr
[사진] '주간아이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