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다. 그룹의 막내로서 아직 어리기만 한 줄 알았는데, 전문 상담가의 마인드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경지에 이르렀다. 걱정 가득한 사람들에게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해답을 내리며 힐링을 선물했다.
지난 28일 생방송된 네이버 V라이브 '여보세요? 승리세요?'에서 승리의 상담 방송이 시작됐다. 승리는 이날 카운슬러로 변신해 팬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준 승리는 전문 카운슬러 못지않게 능수능란했다.
이날 승리와 동갑인 한 여성 팬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부끄럽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지금 말을 잘하고 있다. 앞으로 당당하게 나서면 지금처럼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파격이니 도발이니 하는 말 뿐인 콘셉트가 아니라, 인기 가수의 굴레를 용감하게 깨버리고 승리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승리는 어렸지만 그렇다고 철이 없진 않았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을 드러내며 속 깊은 얘기를 했기 때문.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춤과 노래만 하니 나중에 자식에게 가르쳐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외국어 공부와 경제학을 공부를 하고 있다. 나중에 아이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답변을 할 수 있게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승리는 또 짝사랑하는 16살 소녀에게 "고백하라"는 조언을 해주는가 하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초년생에게 금전 관리를 잘하는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6개월 다니고 힘들다고 하지 말고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2년 이상 버텨라. 저도 한 회사에서 오래 하고 있지 않나. YG 힘들다(웃음)"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승리는 어린 시절 이룬 큰 성공으로 고민과 부담감이 많았을 법 한데, 본인의 의지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성숙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재미있게 꼬투리를 잡아 웃기려는 의도 없이 그냥 듣고 있다가 자신의 경험을 적재적소에 꺼내놓았다.
초보 카운슬러였지만 아슬아슬함이나 무리가 없었다. 승리가 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평범한 동네 오빠로, 동네 형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꺼내놓았고 덕분에 보는 이들은 힐링받았다. 더욱 원숙해진 승리, 10년차 가수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