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세미가 여성들의 워너비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가운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까지 ‘걸크러시’(여성이 여자연예인에게 반한다는 뜻)는 세고 강한 이미지에 붙여진 수식어였다면, ‘쇼핑왕 루이’ 속 남지현도 반하게 만든 임세미표 걸크러시는 특별하다.
임세미는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백마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골드라인닷컴 상품기획팀장으로 아버지는 황금그룹의 사장이다. 이처럼 좋은 집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뿐더러 매사 까칠한 차중원(윤상현 분)에게는 유일하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인재. 외모부터 마음씨까지 빠질 것이 없는 인물로 사내 여사원들의 워너비 같은 존재다.
지난 28일 방송된 3회분에서는 팀에 인턴으로 새로 들어온 고복실(남지현 분)을 도와주는 모습으로 사원들에게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복실 역시 마리를 선망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야말로 ‘걸크러시’ 당한 모습을 보였다.
반전도 있다. 마리는 황금그룹의 안주인이 되겠다는 욕망을 갖고 있는 인물. 그래서 그녀의 태도는 모두 계산된 것들이다. 앞서 루이(서인국 분)에게도 계산적으로 관계를 유지했던 바 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마리는 전형적인 악녀일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싶었던 루이는 물론 중원 역시 복실을 마음에 담아두면서 그녀의 질투와 시샘이 폭발할 예정. 그러나 임세미가 연기하는 마리는 전형적인 악녀와는 달리 사랑스러운 면이 있어 신선하다.
계산된 행동을 하곤 있지만 표독스럽지 않고, 야망을 드러내지만 천진난만하다. 지금까지 임세미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에서 본 적 없는 얼굴이라 더욱 눈길이 가는 것.
걸크러시계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임세미가 앞으로 ‘쇼핑왕 루이’를 통해 보여줄 연기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녀의 또 다른 매력과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 besodam@osen.co.kr
[사진]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