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섬세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상윤과 위험한 관계를 시작하며 불안함을 느낀 김하늘. 이상윤을 밀어내면서도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힘들어 했다. 거기에 이상윤 딸의 죽음에 죄책감마저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김하늘의 감정선들이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되며 공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29일 방송된 KBS '공항가는 길'에서는 수아(김하늘)가 도우(이상윤)를 밀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아는 도우와 혜원(장희진)이 같이 있는 모습을 목격한 뒤 두려움을 느낀다. 다음날 수아는 도우에게 "그만 하자"는 말을 전하러 도우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도우에게 힐링을 받는다.
수아는 도우의 작업실에서 얼마전 자신이 공항에서 목격했던 교통사고 소녀가 사실은 도우의 딸 애니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그때 자신이 그 소녀를 말리지 못했던 것에 죄책감을 느꼈던 것. 수아는 그때 자신의 실수로 모든 일이 꼬이는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수아는 도우의 연락을 무시하지만, 도우는 애니의 휴대폰에서 슬픈 사실을 발견하고 수아에게 연락한다. 애니는 항상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며 어떤 도자기 작업실을 찾았고, 그 작업실 주변의 들판을 찍은 사진이 휴대폰에서 나온 것. 도우는 사실은 애니가 거기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누가 와주길 그냥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을 느꼈다.
이날 김하늘은 이상윤에게 빠지면서도 계속 밀어내는 이중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해냈고, 애니에 대한 죄책감을 눈물 연기에 담아냈다. 시청자들 역시 김하늘의 감정연기에 푹 빠지며 수아와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공항가는 길', 김하늘의 대표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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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항가는 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