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슈퍼스타K’가 달라졌다. 확실히 악마의 편집이나 억지 감동 같은 MSG가 없어도 흥미진진하다. 바뀐 포맷이 만들어낸 성과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2016’에서는 예선전을 치르는 도전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버드대 학생, 서울대 출신 CEO, 미대 학생, 고등학생, 초등학생, 배우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단 한 명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새롭게 변화한 ‘슈퍼스타K 2016’에서 눈에 띈 것은 심사방식이다. 20초 타임배틀을 도입하여 묘한 긴장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줄어드는 시간 속에서 더 듣고 싶은 참가자의 노래만 10초씩 더 들을 수 있는 방식을 택하며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압도적인 실력자가 등장했을 때 많은 심사위원이 버튼을 눌러 노래를 듣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거기에 더해 심사위원 3인 체제를 버리고 7인으로 늘린 것도 좋은 결과를 나았다. 소수 심사위원 체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슈스케’가 유행시킨 것이다. 그렇지만 같거나 비슷한 심사위원이 시즌을 거듭해서 나오다 보니 변수가 줄어들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 모두 어떤 사람이 뽑힐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진 면이 분명 있다.
일단 7인의 심사위원들은 각자 색깔이 뚜렷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똑같은 출연자를 두고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심사위원들이 서로 토론하고 설득하고 반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그런 논쟁에 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7인의 심사위원이 다양한 각도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성도 올라간 느낌이 든다.
아직 예선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 이를지도 모른다. ‘슈스케’ 시리즈를 통해 논란이 된 문제들은 대부분 합숙을 하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합숙과정에 들어가면 과거로 회귀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 ‘슈스케 2016’은 변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잘 지키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슈스케2016'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