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부터 발라드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높다. 지난 달에는 가수 한동근이 2년 전 발매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 차트를 핫하게 달구더니, 그 열기가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이어졌다. 이젠 박효신이 '숨'으로 그들의 배턴을 이어받은 듯하다.
멜론, 네이버 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 차트를 보면(30일 오전 8시 기준) '숨'이 1위에 올랐고 '내가 저지른 사랑',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한동근이 8월 한 달 가까이 1위를 차지했었고, 이달 6일 발매한 임창정의 13집 타이틀 '내가~'는 20일여간 차트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동근부터 임창정, 박효신에 이르기까지 발라더들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주로 멜로디가 아름답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어렵지 않고 듣기 편안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발라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장르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임창정 박효신에 비해 경력이 낮은 한동근은 그럼에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자랑한다. '이 소설~'은 그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가사를 천천히 곱씹어보면 행복하게 끝나지 못한 남녀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이별의 아픔과 되돌릴 수 없는 만남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완성도를 더했다.
'갓창정'이라 불린 임창정은 이번 앨범 덕분에 전작 '또 다시 사랑'의 인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특유의 음색과 가사의 스토리텔링이 리스너들의 취향을 꿰뚫은 것이다. 임창정은 가수 브랜드평판 9월 조사결과, 임창정이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6년 만에 정규 7집 앨범으로 컴백한 박효신. 타이틀 곡 '숨'은 그만의 미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음악적 색채를 고스란히 담았다.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힙합, 알앤비, 인디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사랑받는 가운데 발라드는 음악 감상의 주력의 자리를 지키며 지속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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