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을 잡는 이가 나타났다. 배우 차인표가 주인공. '앙숙 커플'로 티격태격 대는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안방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이 더블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대해 볼 만하다.
2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주인공들이 나왔다. '차라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차인표, 라미란과 로맨스를 이끌고 있는 이동건, 조윤희가 출연해 풍성한 입담을 자랑했다.
단연 돋보인 건 차인표. 그는 자신과 유재석이 상극이라고 말해 동료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난 유재석 징크스가 있다. 2012년 시트콤 할 때 '해피투게더'에 나온 적 있는데 시청률이 잘 나왔다. 하지만 우리 시트콤 시청률은 망했다"는 것.
특히 그는 "2013년 SBS 토크쇼 '땡큐'를 진행했는데 그것도 시청률 때문에 4개월 만에 폐지됐다. 위에서는 유재석을 섭외해 오라고 해서 '런닝맨'에까지 나갔는데 택도 없었다"고 폭로해 유재석을 멋쩍게 만들었다.
유재석 징크스가 있는 차인표이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의 입담은 화려했다. 예능 좀 한다 하는 라미란까지 들었다놨다 했고 이동건의 '핵노잼'마저 자신이 리드해 '꿀잼'으로 이끌었다. 젠틀하면서 반전의 코믹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책임졌다.
토크쇼 MC 출신 답게 진행도 매끄러웠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자 다짜고짜 유재석을 보며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부탁한다"고 화살을 돌려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차인표의 예능 센스는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졌다.
유재석을 잡는 입담에 2% 부족한 허당 매력까지 차인표는 그저 연기만 하기 아까운 예능인이었다. '국민 MC' 유재석과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