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로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벌받고 비난받아야 할 죄인입니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호란이 장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음주운전에 사고 피해자까지 발생한 걸로 알려져 여론이 더욱 차갑게 식자 진심을 담아 거듭 사과했다.
호란은 30일 SNS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습니다"고 적었다.
호란은 29일 오전 6시쯤 라디오 생방송을 위해 출근하던 중 성수대교 남단 끝에 정차해 있던 공사유도차량을 뒤에서 박았다. 트럭에는 운전사가 앉아 있어 이 사고로 부상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음주 검사가 이뤄졌고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호란은 전날 밤 술을 마신 뒤 새벽 일찍 길을 나섰다가 사고를 냈다.
호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어떤 말로도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조금만 덜 어리석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범죄이자 사고였다는 생각에 깊은 자책만이 되풀이될 뿐입니다. 죄인으로서 사죄드립니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일로 그는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클래지콰이 신곡 활동도 멈춘 상황. 호란은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들의 권리를 위한 가장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수순이라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께도 죄인 된 마음뿐입니다"고 밝혔다.
피해자도 직접 찾아가 사죄했다고. 그는 "성실하게 아침 일을 하시다 제 어리석음으로 피해를 보신 분이라 계속 찾아뵈며 깊이 사죄하고 대가를 치를 예정입니다. 제 방문이 그분께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요"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호란은 긴 글에서 자신을 거듭 범죄자와 죄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당차고 똑똑한 이미지로 '신 여성' 캐릭터를 얻었던 터라 이번 일로 두 배 이상의 실망을 얻은 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이었다. 비난도 달게 받고 죗값까지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여러분은 떳떳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권리가 있고, 더럽고 나쁜 것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쁜 짓을 저지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제 죗값을 치르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이혼의 아픔을 클래지콰이의 컴백으로 치유하려던 호란이 씻을 수 없는 실수로 다시 힘든 길을 걷게 됐다. 팬들의 실망이 큰 만큼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과 죄책감 역시 클 터. '죄인'이라고 계속 자신을 표현한 대목이 눈길을 끄는 반성문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호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