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국이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기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KBS 측은 30일 '우리동네 예체능'과 '어서옵쇼'가 다음 주 마지막 방송된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오는 10월 4일, '어서옵쇼'는 오는 10월 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이별을 하게 됐다. 이 두 프로그램은 그간 저조한 시청률로 심심찮게 폐지설을 얻곤 했는데, 이번 개편을 맞이해 지난 추석 연휴 방송돼 좋은 성과를 거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을 하며 폐지를 확정하게 된 것.
KBS가 선택한 새 예능은 '노래싸움-승부'와 '트릭&트루-사라진 스푼'이다. '트릭&트루-사라진 스푼'은 '우리동네 예체능' 후속으로 방송되며, '노래싸움-승부'는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로써 '노래싸움-승부'는 MBC '듀엣가요제'와의 정면승부는 피하게 됐다. 아무래도 두 프로그램 모두 노래로 대결을 하는 음악 예능이기도 하고, 출연 가수 라인업이 겹칠 수도 있기 때문. 앞서 '노래싸움-승부'는 추석 파일럿 예능 중 10.6%(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라는 이례적인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정규 편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또 '트릭&트루-사라진 스푼'은 초대된 게스트들이 한 사람의 무대를 보고 과학인지 마술인지 추리하는 신개념 과학 예능프로그램. KBS 측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마술과의 콜라보로 풀어내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정규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트릭&트루-사라진 스푼'은 SBS '불타는 청춘'과 맞붙게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BS에서는 또 다른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두 개를 준비중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은 3부작인 '구석구석 숨은 돈찾기'로 세 MC가 매회 출연하는 스타 게스트의 집을 직접 방문, 집주인마저 잊어버리고 있던 물건들을 MC들이 직접 찾아 그 물건과 얽힌 스토리를 들은 후 시장에 내다 파는 콘셉트를 담는다. 이수근, 데프콘, 서유리가 출연한다.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KBS 예능국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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