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목표는 부모의 호강이다." 박수홍의 진심이 어머니는 물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수홍은 지난 30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지난 추석 당시 싱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에 별다른 뜻이 없는 박수홍은 윤정수에게 "이대로 실버타운 가면 된다"고 말하더니 결혼해도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난 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박수홍은 과거 자신이 가출이나 술을 마신 일 하나 없이 바르게 클 수밖에 없었던 건 가난 속에 고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냥 지하에 살았는데 주인집 딸이 내 또래였다. 걔들 만나는 것이 상처였다. 번듯한 집이 있다가 같은 동네에서 가장 못 사는 집으로 됐기 때문"이라며 엄마도 몰랐던 과거 이야기를 꺼내놨다.
또 그는 사춘기 시절 엄마가 미용실을 할 때 밥을 물에 말아서 먹던 모습을 보고는 반항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다고 밝히며 "내 인생 목표이자 평생 소원은 부모의 호강"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자신보다 어린 나이였던 그 때의 엄마를 떠올리며 박수홍은 "자식들을 위해 똑바르게 사신 분들이지만 팔자는 가난을 줬다. 어떻게든 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해 화면을 보던 엄마를 눈물 짓게 만들었다.
클럽에서 놀고 춤 추는 것을 즐기는 반전을 보여줬던 박수홍의 엄마를 생각하는 진심은 그 자체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물론 마흔살이 훌쩍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어 늘상 엄마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긴 하지만, 늘 엄마 앞에서는 속 깊고 반듯한 효자가 바로 박수홍이었다.
이런 아들의 진심을 듣게 된 박수홍의 엄마는 옛 생각을 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 때 정말 힘들었다. 아들 셋을 키워야 하니까 자존심 상해도 참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들이 나에게 정말 잘했다. 저녁이면 수홍이가 나를 데리러 와서는 '엄마,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하곤 했다"고 심성 고운 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과 부모를 향한 자식의 사랑은 똑같다"라는 신동엽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와닿는 순간.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의 뭉클한 진심이 돋보였던 '미운 우리 새끼'였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