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간 진행된 '언프리티 랩스타3'는 여자 래퍼들이 쓴 반전 드라마였다. 잦은 가사 실수로 위축돼 있던 자이언트핑크가 결국 우승자로 거듭났고, 역대 시즌 사상 가장 많은 트랙을 따낸 나다는 매회 매력 넘치는 무대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net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이하 언프3)는 우승을 차지한 자이언트 핑크가 11명의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이날 두 차례의 파이널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자이언트 핑크가 나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이널 1라운드 무대는 나다와 자핑의 단독 무대로 꾸며졌다. 세미파이널에서 애쉬비를 꺾고 올라온 자이언트 핑크의 각오는 대단했다. "긴장되지만 이렇게 무너질 순 없다"며 심기일전한 것이다.
나다는 아이돌로서 힘들었던 삶을 풀어낸 'nothing'을, 자이언트 핑크는 화려한 무대 위와 평범한 일상의 차이를 담은 '돈벌이'를 부르며 랩 실력을 자랑했다. 자이언트 핑크가 공연 판정단으로부터 166표를 받았고, 나다는 131표를 얻었다. 나다가 35표 차이로 뒤처진 것이다.
이어진 2라운드는 합동 무대로 꾸려졌는데 프로듀서 도끼가 만든 '미인'의 비트에 맞춰 이번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둘 다 실수 없이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져 보였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판정단은 물론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즐겁게 해줬다.
공연 평가단의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자이언트핑크가 나다를 이겨 시즌3의 우승자로 거듭났다. 아마도 가장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91년생인 나다와 자이언트 핑크는 시작할 때보다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됐다. 여자가 많으면 시기와 질투가 오간다는 말과 달리 '언프리티3'의 마지막은 화목하고 유쾌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절핑'에서 '자핑'으로 변모한 자이언트 핑크가 우승의 주인공이었지만 모두가 즐긴 무대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언프리티 랩스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