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이투' 조성하의 존재감이, 그야말로 대단하다.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 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는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선 유력 후보 장세준(조성하 분) 역으로 분한 조성하의 활약이 눈에 띈다. 조성하는 앞선 1, 2회에서 짧은 순간에도 연기 진가를 제대로 입증하며 화면을 장악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더 케이투’ 3회는 배우 조성하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더욱 빛난 회차였다. 극 중 장세준은 권력을 위해 사랑과 딸을 버린 냉정하고도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야망을 품은 장세준을 맛깔나게 소화한 배우 조성하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장세준은 집으로 돌아온 딸 고안나(임윤아 분)에게 다가가지 못 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세준의 마음 속, 남아 있는 부성애를 느끼게 해 준 장면이다. 한편, 장세준은 아내 최유진(송윤아 분)이 인질로 잡혔다는 말에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모습, 테러로 부상을 당해 입원한 아내의 병실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걸음 한 듯한 모습 등 쇼윈도 부부의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부상당한 아내 곁에서 태연하게 앉아있던 장세준은 병실을 나선 후, 소감을 묻는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 헝클어진 머리로 자조적으로 동정에 호소하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 속에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장세준은 킹 메이커 아내 최유진 못지않은 프로 정치인이었다. 이 장면은 배우 조성하의 연기력이 폭발한 지점이다.
8분 내내 쏟아내는 대사를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연기한 배우 조성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아내를 지키지 못한 마음을 절절하게 읊으며 소감을 시작한 장세준. 이내 절정에 이르러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겠다며 자신이 내세우는 대선 공약을 힘있게 외쳤다. 8분의 긴 독백. 강약 조절을 통해 배우 조성하의 연기는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배우 조성하의 ‘미친 연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장세준의 야망을 확인하게 했다.
조성하는 그 동안 악인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인물, 매 순간 현실과 정의를 고민하는 생계형 경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쳐왔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숨을 불어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조성하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 같은 믿고 보는 배우로서 조성하의 능력은 ‘더 케이투’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장세준이 딸 안나를 생각하는 진짜 속마음을 비롯, 아내 최유진과 쇼윈도 부부로서 더할 나위 없는 호흡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장세준에게 다가올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 극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 배우 조성하가 앞으로 또 어떤 연기로 캐릭터를 빛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김제하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최유진,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의 이야기를 그리는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