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투’ 이정진이 본격적으로 등판한 가운데, 송윤아와 심상치 않은 관계를 표현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웃고 있는 선한 얼굴 속 1초 만에 생겨났다 사라지는 살벌함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 극중 그의 역할에 궁금증을 갖게 하기 충분하다.
이정진은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 최유진(송윤아 분)의 이복동생이자 JB그룹 회장 최성원 역을 맡았다. 성원은 유진과 겉으로는 살가운 오누이를 연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적대심을 품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은 지난 달 30일 방송된 3회분에서 드러났다. 유진은 의문의 오토바이에게 차를 해킹 당해 사고사로 죽임을 당할 뻔 했지만, 김제하(지창욱 분)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상황. 유진의 병실에는 성원, 정적인 여당 대표 박관수(김갑수 분)가 찾았다.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용의자인 가운데, 성원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유진으로부터 여러 핀잔을 들었다. “내 방에 들어올 땐 노크를 해라”, “교양 있어 보이려면 내게도 경어를 써라” 등이었다. 여기까지는 흔한 남매 사이로 보일 수 있었으나, 유진의 말에 아주 잠깐 스쳐지나간 싸늘한 표정에서 이정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성원과 유진의 대화에서 두 사람 사이의 전사와 관계를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보다 확실한 건 이정진의 미소 속 살벌함이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던 차에 두 사람은 JB그룹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또한 현재도 싸우는 중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직감하게 한 것.
성원은 JB그룹을 현재 손에 넣은 터라 앞으로 실질적으로 유진이 싸워야 하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누나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모습으로 겉을 꾸몄지만, 그래서 더 무서운 상대. 이정진이 앞으로 성원으로 극에 불어넣어줄 숨 막히는 긴장감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더케이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