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가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장악하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 같은 결과에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반전 일상과 이를 바라보는 엄마들의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MC들의 찰떡 호흡을 들 수 있다.
특히 '맘크러쉬'로 불릴 정도로 돌직구 입담을 자랑하는 김건모의 엄마는 천하의 신동엽도 '깨갱'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여기서 질 신동엽이 아니다. 신동엽은 특유의 깐족거림과 탁월한 재치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덕분에 '미운 우리 새끼'는 단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연출자인 곽승영 PD 역시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미운 우리 새끼'에 최적화되어 있는 3명의 MC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MC 신동엽의 깐족거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큰 재미를 준다.
"신동엽 씨가 정말 짓궂다. 이상하게 어머니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장난을 치고 싶다고 하더라. 녹화를 하면서 박수형 씨 어머니 성대모사를 하기도 한다. 신동엽 씨가 개인기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유일하게 성대모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 옆에서 지켜본 세 명의 MC는 어떠한가.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하다보면 '미운 우리 새끼'는 그 분들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신동엽 씨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수장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는 어머니라는 완벽한 우산 아래에 있다. 어머니들은 신동엽 씨가 깐족거려도 귀엽게 보신다. 저 또한 신동엽 씨가 어머니들과 이렇게 잘 맞을 줄은 몰랐다. 싹싹하고 귀엽성 있는 아들 친구 같다."
"아무래도 토니안 어머니를 제외한 세 분은 딸이 없다 보니 한혜진 씨가 딸의 입장이 된다. 그분들은 딸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한혜진 씨가 딸에 대해 얘기를 해주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머니 네 분이 '혜진 홀릭'이 되셨다."
"서장훈 씨는 일단 아들들과 다 친하다 보니 어머니들에게 아들 친구 역할을 해주면서 설명을 다 해준다. 김건모 씨의 경우엔 '절대 건모 형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고, 허지웅 씨가 차를 팔자 자기도 그랬다면서 대변인 역할을 해주더라. 이들 3명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다른 게스트가 필요없다. MC 세 분이 놀기에 딱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 확실히 MC들과 어머니들의 케미도 잘 맞는 것 같다.
"처음 파일럿을 할 때 김건모 어머니께서 신동엽 씨에게 어릴 때 이야기를 하셨다. 그걸 보면서 이렇게 섭외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갈 방향을 잡은거다. 어머니들은 일반인인데 연예인의 과거를 꿰고 있을 뿐더러 '많이 컸다'고 말씀을 하시니, 일반인이 연예인 MC를 잡고 가는 특이한 그림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김건모 어머니가 치고 나오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이 이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신동엽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섭외를 했다. 그 누가 어머니들께 이렇게 친근감 있게 할 수 있겠나 싶더라. 허지웅 어머니도 신동엽 씨가 MC니까 출연을 생각하게 되셨다. 다른 MC들은 모르지만 아들이 신동엽 씨와는 친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신동엽 씨가 허지웅 어머니께 설명을 정말 많이 한다. 지난 방송에서 허지웅 씨가 차 안에서 연애 얘기를 하니까 신동엽 씨가 추임새로 '알지'라고 했었는데 그 때 어머니가 '나만 몰랐네'라는 표정을 지으시더라. 그런 표정은 연기를 해도 나올 수가 없다. 그 때 많이 찡했다. 어머니들은 그냥 지나가는 말도 아들에 관한거면 다르게 느끼신다. 사실 특이할 건 없는 프로그램인데 그런 작은 것들을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크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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