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잘추는 가수들, 특히 그룹 내 춤 담당 아이돌에 대한 재발견을 이뤄낸 엠넷 '힛더스테이지'는 음악예능계에 지평을 한 뼘 넓혔다. 기존의 보컬 위주의 음악예능에서 벗어나 '춤'을 소재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28일 예정된 10회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한 '힛더스테이지'는 매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의 전문 댄서들과 크루들이 팀을 이뤄 경연을 펼쳤다. 매회 화제의 주인공이 탄생했고, 무대 영상 클립은 팬들의 큰 볼거리가 됐다.
파이널매치까지 보는 이의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소녀시대 효연, 블락비 유권, 갓세븐 유겸, 몬스타엑스 셔누, 아이오아이 김청하, NCT 텐, 장현승, 빅스타 필독, 인피니트 호야, 미쓰에이 민 등 소위 춤 좀 춘다는 아이돌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빛냈고 그 안에는 새로운 발견들이 이뤄졌다. 춤을 잘 추고 좋아하는 아이돌들이 진가를 나타낼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과 시간이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응구 CP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겸손함으로 자평하며 "출연자들이, 어쩌면 제작진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춤을 잘추는 아이돌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했기에 많이들 배워갔다고 한다. 그리고 가수들 뿐 아니라 댄서들을 소개하고 조명받게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도 전했다.
애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시즌2에 대해 묻자 이 CP는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전하며 "만들어진다면 '흐름', 즉 스토리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CP가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스토리나 드라마가 부족해 보는 이들의 흐름이 끊길 수 있었다는 것. 단순히 무대 클립만을 찾아서 보는 방송이 아닌 프로그램 전체를 위해 보강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중심은 당연히 '춤'이 될 것이다. '힛더스테이지'가 지니는 특별함은 춤으로 하나된 협업에 있으니까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묻자 이 CP는 출연진의 소감이 바로 그 의미라고 대답했다. 이는 프로그램 안에서도 끊임없이 짚어져왔던 바다.
출연진은 "아이돌 그룹에서 춤을 담당한다고 하면 무대에서 크게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이뤘다", "내가 지금까지 안 해봤던 경험을 할 기회였다. 이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소중한 기회였다.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댄서들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등의 소감으로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CP는 반대로 모든 덕을 출연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방송을 마치고 제작진이 직접 손수 만든 앨범과 트로피를 각 출연진에게 전달했다. 정말 매 무대의 주인공이 돼서 자신이 스토리를 가지고 무대를 보여줬던 출연진이 열심히 해 줬기에 프로그램이 빛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은 그런 출연자들의 차원 다른 열정에서 왔다"라고 전했다. / nyc@osen.co.kr
[사진] 엠넷, '힛더스테이지' 영상 캡처, OSEN DB, 유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