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늘(1일)로써 500회가 된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11년 동안 토요일을 지켜온 MBC ‘무한도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거기에 1년을 더한 ‘무한도전’은 늘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세월 속에서 국민이 붙여준 수식어가 국민예능이다.
이날 ‘무한도전’에서는 영화 ‘아수라’ 팀과의 컬래버레이션 특집인 ‘신들의 전쟁’ 추격전과 증강현실게임인 ‘무도리Go’가 방송된다.
국내 예능에서 500회를 맞이한 프로그램은 손에 꼽는다. 시즌제도 아닌 매주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야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내야 하는 고충 속에서 멤버들의 변화도 많이 겪었다. 이쯤 되면 늘 떠들썩한 잔치를 벌여도 모두가 이해할 법도 하지만, 그럴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달리는 국민예능을 품격을 보여 왔다. 특히 오늘만 해도 500회를 위한 500회가 아니라는 점은 ‘무한도전’이 어떻게 500회까지 국민예능 수식어를 지켜왔는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국민이 뽑는’ 상은 모조리 ‘무한도전’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만해도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국제엠네스티가 수여하는 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방송대상에서는 무려 16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대상을 차지해 큰 업적을 남겼다.
토요일 저녁은 ‘무한도전’ 보는 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요일 예능 시청률을 꽉 잡고 있는 점은 말해 입 아플 정도. 여기에 24개월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의 주인공 역시 ‘무한도전’이다. 500회를 맞이한 오늘은 10월 예능 브랜드평판 1위라는 겹경사 소식도 아침부터 전해졌다.
‘무한도전’은 초일류 연예인이 되기 위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황소와 힘겨루기로 시작됐다. 당시 모두가 헛웃음을 지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예능계를 주름 잡는 국민예능, 국민MC, 국민예능인으로 성장했다. 물론 늘 꽃길만 펼쳐져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이 단단함은 앞으로의 길에서도 그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다. ‘무한도전’의 오늘은 또 다른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