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운 우리 새끼'가 또 다시 10%를 넘어서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8월 26일 정규 편성 첫 방송 이후 매회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낸 '미운 우리 새끼'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미운 우리 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쓰는, 특별한 육아일기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과 그의 어머니들이 출연하고 있다. MC는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이 맡고 있다.
지난 7월 파일럿 방송 당시 MBC '라디오스타'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보여줬던 '미운 우리 새끼'는 정규 편성 이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7%로 시작해 4회만에 10.2%를 기록하더니, 5회 역시 10.9%를 얻게 된 것.
MBC '나 혼자 산다'와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이 같은 성적을 낸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미운 우리 새끼'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 탁월하다는 얘기.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그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짠내가 폴폴 풍긴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바른 이미지의 방송인으로 알려진 박수홍의 반전 일상은 재미를 넘어 놀라움을 안기곤 했다. 클럽을 정말 좋아해 늦은 시간 친구들과 클럽은 물론이고 페스티벌을 즐기는 일이 허다한 것. 이는 그의 어머니조차 몰랐던 일.
VCR을 통해 아들의 평소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리얼한 반응은 '미운 우리 새끼'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되고 있다. MC들의 활약도 남다르다. 신동엽은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더욱 재미있는 상황으로 몰아가곤 하는데, 그 때마다 맘크러시라 불리는 김건모 어머니가 돌직구를 날려 신동엽을 당황케 한다.
또 최근 엄마가 된 한혜진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놓기도 하고, 어머니들의 고백에 깊이 공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서장훈은 마치 아들 친구처럼 어머니들을 대하곤 하는데, 지난 방송에서는 '이혼 당했다'는 어머니들의 돌직구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큰 매력은 공감과 반전이다. 과거 10대들의 우상이라 불렸던 H.O.T의 토니안이 이제 노안을 걱정해야 하는 아재가 됐다는 건 신선한 충격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먹은 것도 치우지 않는 지저한 방이나 행동들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또 허지웅은 38살에 남성 갱년기 진단을 받아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고, 박수홍은 "내 인생 소원은 부모의 호강"이라고 효심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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