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물'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자신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특히 그가 영화감독이 된 계기가 흥미를 돋웠다.
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신작 '그물'로 관객들을 만나는 김기덕 감독이 출연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를 넘어 세계, 특히 유럽에서 사랑받는 영화 감독. 이날 DJ 컬투는 김기덕 감독에게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프랑스에 그림 공부를 하러 갔는데, 그 때까지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니 영화를 볼 시간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접한 영화란 매체는 김기덕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그는 "프랑스에서 뒤늦게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보고 '아 이런 게 있구나'를 알게 됐다. 이후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양들의 침묵'을 보고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됐음을 전했다.
그가 느낀 영화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영화는 인간의 삶을 보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사람들의 삶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출발은 늦었을지만 성공적으로 영화의 길을 걸어갈 수 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에 컬투는 “그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기덕은 “누구나 감독이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류승범의 활약도 화제다. 김기덕과 류승범의 만남은 이례적이고 이색적이나 류승범은 극 중 배가 그물에 걸려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아 날 것의 열연을 펼쳤다.
김 감독은 류승범에 출연한 과정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류승완 감독이 류승범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고민을 했고, 갖고 있던 시나리오 중에 ‘그물’을 류승범 씨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의 의견은 있었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영화계는 (누가 부탁하거나 시킨다고 하거나)그렇지 않다. 부탁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류승범 씨가 훌륭한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전하며 류승범에 대해 호평했다.
한편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10월 6일 개봉. / nyc@osen.co.kr
[사진] OSEN DB, '그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