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과 윤아가 해맑게 웃었다. 윤아는 라면 덕분, 지창욱은 윤아 덕분이었다. 시작부터 종일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쉬이 웃음조차 보이지 않았던 두 사람이 웃는 모습에 드라마 '더케이투'는 잠시나마 긴장감과 무게감을 내려놓았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 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는 최유진(송윤아 분)의 제안을 받아들여 JSS 요원으로 합류하게 되는 김제하(지창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에게 있어 공통의 적인 여당 대선후보 박관수(김갑수) 때문이다.
이라크에서 결혼을 약속한 연인 라니아를 잃게 됐던 순간, 자신의 눈앞에 있었던 박관수가 그녀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인한 김제하의 분노는 들끓고 있었다. 비록 상상이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박관수 의원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은 그런 살의를 보여준 셈. 이후에도 JSS에 들어가 자신에게 적의를 품은 JSS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김제하는 늘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김제하는 최유진의 남편이자 대선후보인 장세준(조성하)의 숨겨진 딸 고안나(임윤아)의 시크릿 경호를 맡게 되면서 해당집에 함께 머무르게 됐다. 집안에 있는 CCTV와 열감지 센서를 통해 고안나(임윤아)를 지켜보는 일. 그 과정에서 안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의 존재에 반응했고, 김제하는 라면을 찾아헤매는 안나에게 혼잣말을 하며 흥미를 보였다.
이후 라면을 찾아 해맑게 웃는 안나를 보고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결국 밸브를 찾지 못해 가스를 켜지 못하는 바람에 안나는 라면을 포기하고, 결국 생라면을 든 채로 방으로 사라졌다. "안돼! 포기하지마"라고 외치는 김제하나, "라면을 끓여놔야 하나"라고 홀로 말하는 대목 등은 향후 두 사람 사이에 싹 틀 로맨스를 짐작케 했다. 무거운 과거에 옭아매어 있는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에게 반응해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라면으로 시작된 그들의 로맨스가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