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월계수 양복점'의 잉꼬부부 배삼도(차인표 분)와 복선녀(라미란 분)가 안방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이 여전히 쥐와 고양이처럼 서로를 향해 발톱을 세우고 철없는 성태평(최원영 분)은 사고만 치고 다니는 가운데 웃음을 주는 오아시스는 여전히 이들 부부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에서는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배삼도 복선녀 부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만술(신구 분) 대신 양복점의 테일러로 일을 시작한 배삼도. 그는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입었던 양복과 똑같은 디자인의 양복을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주문을 받았지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직원 나연실과 이동진이 갈등을 겪으며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회식자리를 마련했지만, 언성까지 높이며 몸싸움하는 이동진과 나연실의 모습에 "둘 다 또라이같아!"라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의 아내 복선녀 또한 월계수 식구들 탓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기는 마찬가지. 최곡지(김영애 분)를 위해 고은숙(박준금 분)을 보기 좋게 때려준 복선녀지만, 막상 고은숙이 허리를 다쳐 복선녀를 경찰에 신고하자 이를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이동숙(오현경 분)은 시치미를 떼며 "그러게 언니는 왜 무식하게 힘 조절을 못했느냐"며 오히려 복선녀를 나무랐다.
복선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자신이 감옥에 들어갔을 경우 잘생긴 남편 배삼도가 바람을 피우는 망상에 사로잡힌 것. 복선녀의 상상은 배삼도가 외도로 아이를 낳는 것에 이르렀고 복선녀는 허둥지둥하며 고은숙의 집으로 달려갔다.
귀여운 배삼도와 복선녀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없어서 안 될 인물이다. 정극부터 희극까지 다 되는 라미란과 차인표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 아닐까.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