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4회를 마쳤지만 달달한 로맨스는 시작될 기미도 안 보인다. 도대체 김희애와 지진희는 언제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을까.
지난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14회에서 강민주(김희애 분)는 자신을 보며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고상식(지진희 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이사를 하게 된 것. 고상식은 뒤늦게 강민주에게로 달려갔지만 끝내 붙잡지는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계속 엇갈리기만 했다. 주변 사람들이 응원의 말을 건네며 두 사람을 이어주려 해도 쉽지가 않았다. 고상식은 강민주를 위해 배우 캐스팅을 성공시켰고, 강민주는 고상식의 딸 예지(이수민 분)의 학교를 찾아 재능 기부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좀처럼 마음을 터놓지 못했다.
심지어 강민주는 자신이 만나자고 청한 시간에 다른 여자와 우산을 쓰고 가는 고상식을 보고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뒤늦게 강민주를 찾아간 고상식은 용기내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 버렸다.
분명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두 사람의 '답답한' 로맨스는 종영을 6회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아무리 배우들이 호연을 펼쳐도 스토리 전개가 꽉 막혀 있으니 '고구마'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화재 사건에 대한 죄책감으로 강민주를 마주하는 것이 힘든 고상식이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너무 길게 이어지다 보니 두 사람의 일콩달콩한 로맨스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황. 이날 방송 말미 "만나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처럼 돌고 돌아 운명처럼 재회를 한 두 사람이 남은 방송 동안은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parkjy@osen.co.kr
[사진]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