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과 영화 ‘아수라’가 협업한 ‘신들의 전쟁’ 추격전에서 막내라인인 양세형과 광희의 활약으로 ‘무한도전’이 대역전극을 썼다. 이는 양세형이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광희가 킹 정우성을 잡을 수 있게 했던 전략 덕분. 발 빠르게 킹을 터치한 광희와의 막내 호흡이 빛났던 것이다.
그런데 약 2달 전 이를 예견한 한 사건이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 7월 30일 방송분에서 ‘두근두근 다방구’ 추격전을 앞두고 짝꿍을 선정하기 위해 타로점을 봤다. 이때 양세형과 광희는 최고의 궁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두 사람은 ‘양세바리 황수바리’ 콤비로 자리 잡기 시작했을 때였다.
해당 타로점이 적중한 듯 2달 후 ‘신들의 전쟁’ 추격전에서 양세형과 광희는 ‘무한도전’ 멤버들 중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2인으로 역전극을 썼다. 이전까지 ‘아수라’ 팀이 우세였던 상황. 리더 유재석은 먼저 스스로 재물이 됐고, 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마지막 순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넘쳤다. 양세형은 배우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앞에서 대놓고 도발했다. 그의 패는 킹. 과감한 전략이었다. 이때 ‘아수라’ 팀의 조커인 정만식이 양세형을 잡기 위해 뒷문으로 향했다. 꼼짝없이 당할 상황이었는데, 양세형은 조커가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본능적으로 내달렸다. 양세형의 난입으로 모두 아수라장이 된 로비 분위기를 틈타 ‘무한도전’의 조커 광희가 ‘아수라’의 킹 정우성을 잡았다.
순식간에 게임이 종료됐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막내 라인인 양세형과 광희를 칭찬했다. ‘역시 추격전은 황광희’, ‘막내 두 명이 만들어낸 반전’이라는 문구로 멤버들과 제작진은 두 사람의 공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양세형과 광희가 함께 서 있고 박수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앞선 타로점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광희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황, 그를 만나면 클 수 있다는 양세형의 타로점. ‘무한도전’ 조합 중 최고로 꼽혔던 두 사람의 궁합이라는 말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재미로 보는 미신일지 몰라도, 어쨌든 두 사람이 함께 역전승을 이끈 덕분에 양세형을 향한 ‘무한도전’ 애청자들의 반응은 역대 최고로 뜨겁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