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의 마법이다.
오글거리고 유치했다. 하지만 분명 그게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 오글거리는 '케미'를 더욱 매력적으로 살려낸 정일우가 있었다.
정일우의 또 다른 매력이다. 까칠하고 도도했지만 또 그만큼 달콤하기도 했다. 풋풋한 청춘 로맨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어필한 그다. 여자주인공 박소담과는 물론이고 안재현, 이정신과도 까칠하지만 상큼한 호흡을 살려내면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사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 이승진, 연출 권혁찬 이민우)가 유독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였고, 또 다소 유치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힘이었다. 유지해서 오글거려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은근한 중독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정일우는 그 중심에서 청춘 로맨스에 잘 어울리는 까칠한 '심쿵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가족사와 얽힌 슬픔을 가지고 있는 반항아. 그리고 은하원(박소담 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따뜻하게 변해가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변화 폭이 컸고, 정일우의 스타일로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글거림'까지 정일우 스타일로 사랑스럽게 살려냈다. 박소담과는 기대 이상의 어울림이었다. 티격태격하며 "꺼져"를 밥먹듯 외치더니, 어느새 사랑에 빠졌고 집안의 반대라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인데, 정일우와 박소담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형적일 수도 있는 캐릭터에 정일우만의 색을 칠해서 중독성 있는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해낸 것. 오글거리고 유치해도 이 작품을 끝까지 시청할 수 있게 만들어준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일우와 로맨스의 완벽한 궁합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작품이었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