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작, 인생캐릭터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어 더 놀랍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낯설어졌다. 불안하고 또 상처 가득한 모습으로. 기존의 밝은 모습에서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로 변신했지만, 윤아의 이 낯선 변신이 오히려 더 반갑다. 연기자로서 놀랍도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윤아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한)에서 심상치 않은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이 강렬하다. 소녀시대가 아닌 연기자로서 제대로 꽃을 피웠다. 제 짝을 만난 모습이다.
그동안 윤아가 보여준 이미지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특유의 예쁜 웃음을 무기로 무대에서도 작품에서도 사랑스럽고 밝은 에너지가 윤아를 감쌌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르다. 유력 대권 주자의 숨겨진 딸 고안나 역을 연기 중인 윤아는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되는 소녀로 숨겨졌다. 최유진(송윤아 분)의 계략으로 큰 상처를 품게 됐고, 감금당한 듯 갇혀서 살고 있는 인물이다. 혼자라면 하나 끓여먹지 못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아픔을 가직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먹고 싶었던 라면을 발견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반전의 순수함도 있는 인물.
윤아의 연기가 한층 깊어지고 차분해진 것은 고안나 캐릭터를 풀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픔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눈빛, 나약해 보이지만 최유진을 향한 분노에 치를 떠는 강렬함도 담고 있다. 발랄한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오다가 고안나라는 어둡고 상처 많은 인물을 만나서 연기 변신도, 한층 안정된 연기력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윤아다.
첫 등장부터 지난 1일 방송된 4회까지 매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선을 빼앗은 윤아.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향후 전개가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