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종옥이 ‘복면가왕’에 출연할 줄이야. 정말 아무도 예상 못했기에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미친 섭외와 배종옥의 용기가 ‘복면가왕’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강애리자의 ‘분홍 립스틱’을 발랄하게 부르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32년차 배우 배종옥이었다는 반전이 펼쳐졌다. 시종일관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뿜어대던 하이디는 연기 잘하는 배종옥이었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배종옥이 ‘복면가왕’에 출연할 줄 아무도 몰랐기에 더 큰 반전으로 다가왔다. 비록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 앤과 대결에서 패했지만 배종옥의 용기는 박수받을 만 했다. 그는 2개월간 노래와 안무 연습을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스스로 “안녕하세요 배종옥입니다”라고 인사를 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체 숨기는 일에 열중했던 배종옥의 ‘프로 정신’이 돋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 속 선과 악을 넘나들며 카리스마를 표출했던 배종옥. 그는 무대 위에서 발랄한 매력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 “평소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시켜주지 않았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캐릭터 변신의 맥락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고, 평소 좋아하던 프로그램이라는 것. 배종옥에게까지 섭외의 손길을 뻗친 제작진의 노력과 이를 덥석 받아들인 배종옥의 열정이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만든 순간으로 이어졌다.
‘복면가왕’은 방송 2년이 되면서 모든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익숙한 구성과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그림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강한 화력을 뿜어대던 시기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나 예상 못한 반전과 연승을 이어가는 가왕에 대한 기대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들어 진정한 파격 반전이 없어 시들시들한 분위기였던 ‘복면가왕’은 간만에 배종옥이라는 예상 못한 카드로 이 프로그램이 가진 반전을 만나는 흥미를 확 높였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